작년 영화 “우생순”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을 기억하나? 금메달 보다 값진은메달.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등에 목을 맨다. 올림픽 때 역시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올림픽 때 나라성적 순위를 총 메달 수 가 아닌 금메달 수로 정한다. 만약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가 매번 2위만 했다면 지금과 같은 몸값을 올렸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세계권위의 피아노 콩쿨중 하나인 반 클라이번은 금, 은, 그리고 크리스탈 상을 수여한다. 하지만 콩쿨 특성상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다 (아래 포스트 참고 하시길).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기자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기자

2005년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반 클라이번 콩쿨 final round에 오른 조이스양 (Joyce Yang)은 그 힘든 마라톤 공연 중 콩쿨 역사상 최초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택했고,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클라이번의 특이한 점은 금, 은, 크리스탈 메달리스트들을 똑같이 콩쿨 이후 3년 동안 개런티 없이 매니지 하면서 앨범작업과 무료 비행 등 적극적으로 밀어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아나면 대우 안해주는 경향이 있지만, 양씨는 클라이번이 낳은 라이징 스타의 대표적인 캐이스다. 특히 콩쿨 협연파트에서 포트워스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 제임스 콘론 (로스앤젤러스 오페라, 라빈냐 페스티벌 음악감독)이 그를 예쁘게 봐 자주 고용한다. 올 여름에도 시카고 심포니와 협연할 예정이다.

콘론은 최근 기자회견 때 “사실 조이스가 일등 안 한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19살짜리 애가 또 콩쿨 우승하지 않아 전 기뻤어요. (그나이에) 너무 부담이 크죠. 지금 보세요, 아주 훨훨 날아다니잖아요. 2등이었지만 1등이었답니다.”

4년 후 어엿한 20대 초반의 숙녀가 된 그를 만났다. 토요일 저녁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맞아 겸사겸사 들렸다고 한다. 출전 당시의 애교앞머리가 사라진 긴 생머리와 날씬하고 큰 키, 활짝 웃을 때 들어 나는 정갈한 치아 그리고 세련된 은빛 구두가 인상적이었다.

우승 당시 19세였던 양씨는 만약에 일등을 했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때는 정말 정신 없었어요… 다들 (참가자들이) 너무 잘하는 거에요. 정말 우승할 생각 전혀 안 했는데 너무 놀랐어요. 갑자기 쏟아지는 시선과 기대감이 매우 부담스럽고 혼란스러웠어요, 제가 그때 무얼 잘해서 우승한지도 몰랐거든요”

지난 4년 동안 200여 개의 공연을 하며 우승을 이끈 그“무엇”이 뭔지 배워가며 더 발전시키고 관객과 호흡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반 클라이번은 여러 개의 기회를 열어주는 게 아니라 모든 기회를 안아다 줘요, 그걸 어떻게 잘 쓰는지에 달렸죠. 날개를 달아주는데 추락할수도 있지만 제가 찾던 모든 것을 초월해 훨훨 날아갈 수 있게 해주죠,”라며 그는 빙긋 웃었다.

앞으로 날개를 단 그의 성장을 기대한다.

양씨는 뉴욕 줄리어드 음대에서 올해 심사위원 중 한명이자 앙상블 디토의 새 멤버로 주목 받는 피아니스트 지용을 가르치는 Yoheved Kaplinsky (카플린스키)를 사사했다. 

한편 올해 은메달리스트 손열음씨 또한 마에스트로 콘른의 마음에 쏙 들어 시상식 후 리셉션 때 손씨의 연락처를 꼭 챙겼다. “앞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밝고 에너지 넘치는 피아니스트”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The Korea Times:

http://www.koreatimes.co.kr/www/news/art/2009/07/143_46958.html

Posted by: hyowlee | 6월 8, 2009

손열음 은메달의 쾌거!

 2009은메달리스트 손열음(코리아타임스 이효원)

2009은메달리스트 손열음(코리아타임스 이효원)

제 13회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쿨에서 6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한국의 손열음 (23)이 2위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과 $20,000의 상금은 물론 진짜 상은 앞으로 3년 동안 클라이번 재단 측 매니지먼트를 무료로 받으며 전미 연주활동을 하게되고 하모니아문디 라벨로 앨범을 내게 된다. 손씨는 은메달에 더불어 실내악 상 ($3,000)을 파이널리스트인 불가리아의 에프게니 보자노프와 공동수여했다.

한-중-일의 향연!

2009 공동 금메달리스트 쯔지이 노부유키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2009 공동 금메달리스트 쯔지이 노부유키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금메달(1위)은 일본의 시각장애인 참가자 쯔지이 노부유키 (20)와 중국의 올해 최연소 참가자인 허우첸 장(19)이 공동수상했다. 3위인 크리스탈상은 없었다. 규정상 1, 2, 3위 하나씩, 1위 한명 과 2위 두명 아니면 1위 두명과 2위 한명 밖에상을 못 준다. 금메달리스트는 각 $20,000의 상금과 금메달, 은 트로피, 그리고 3년 동안 매니지먼트를 받으며 전미가 아닌 어메리칸에어라인의 항공서비스와 의상협찬을 받으면서 국제투어를하며 하모니아문디 라벨 앨범작업을 하게 된다.  

2009 공동 금메달리스트 허우첸 장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2009 공동 금메달리스트 허우첸 장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나머지 세명의 파이널리스트인 마리안젤라 보카텔로 (27, 이탈리아), 에프게니 보자노프 (24, 불가리아)와 디우 (24, 중국)은 각 $10,000의 상금을 받았다.

진난 2005년 12회때 최초 한국인 우승자인 조이스 양에 이어 두번째다. 실내악상을 받은 손씨와 타카치 콰르텟 공연은 1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재현된다. 3만-7만원. ☎02-2005-0114.

Posted by: hyowlee | 6월 7, 2009

[Final Round] D-Day

노부유키 쯔지이 (일본) – 독주

  • Beethoven – Sonata in F minor, Op, 57 “Appasionata”
  • Chopin – “Berceuse,” Op. 57
  • Liszt – Hungarian Rhapsody No. 2

공연직후몇자 올리나다. 베토벤은 개성에 안 맞는 것 같다… 그 emotional struggle이 아직 안 묻어난다고나 할까? 쇼팽은 고요한 느낌을 잘 살린 것 같고… 리스트는 “나 이런 것도 잘해요” 서커스쇼를 보여주는 듯 해 마음 한쪽이 저렸다. 다시 얘기하지만 6일 라흐마니노프는 정말 지금까지 내가 들은 것 중 가장 감동적이었다.

허우첸 장 (중국) – 마지막 협연

제13회 반 클라이번 콩쿨 파이널리스트 허우첸 장 (반 클라이번 재단)

제13회 반 클라이번 콩쿨 파이널리스트 허우첸 장 (반 클라이번 재단)

  • Prokofiev – Piano Concerto No.2

공연 직후 인터미션때 몇자 올린다. 좋아하는 곡인 만큼 많지는 않지만 여러 버전을 들었다 — 에쉬케네제 (CD), 윤디리 (CD & 공연), 에프게니 키신 (CD), 프레디 켐프 (CD), 알렉산더 가브릴뤼크 (공연) 그리고 손열음 (공연). 비교하기 뭐하지만 윤디리파의 리리컬한 해석이 아니었나 싶다.

6명 참가자 중 장이 테크니컬 한 면은 가장 뛰어나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만큼 boring했던 것도 사실이다, 카덴자 부분은 아름다웠지만… 몸이 유연하면서 파워를 잘 전달하는 것 같지만 technique - artistry – character 세가지를 고려했을 때 한쪽으로 치우쳐진 삼각형이 아닐까 싶다. 음반을 만든다면들을만은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관람료을 내서 라이브로 들으러 가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어리니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한다!

디우 (중국) – 마지막 협연

  •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 3

전에 감히 강력한 톱3후보라고 했지만 많이 실망스러운 공연이었다. 계속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감정적으로 커넥트하기가 어려웠다.  첫악장을 들어가는 부분도 드라이하고 아다지오는 매력적이긴 했지만 너무 “프리티”하기만 했다 (예전에 “가스파르 드 라 뉘”처럼). 오히려 허우첸 장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두근두근…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제마음 속의 톱은…

1. 우리 열음씨 2. 노부유키 쯔지 3. 예전엔 디우였지마 마지막 협연에서 많이 실망해서… 글쎄요. 테크니컬한 면을 봐서는 허우첸 장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감히 말합니다. 다르 블로거들이 하라고 해서^^

Posted by: hyowlee | 6월 7, 2009

Drum rolls please!

손열음씨 (중앙)와 콩쿨기간 중 호스트가족인 제리와 베키 부부

손열음씨 (중앙)와 콩쿨기간 중 호스트가족인 제리와 베키 부부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기자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오늘 브런치를 함께 한 열음양은 프로코피에프 칠 때 오케스트라랑 안 맞은걸 속상해 한 것 외엔 태평해 보였다. 속 마음은 물론 모르겠지만^^

5시, 즉 3.5시간 후면 심판의 결과가 나옵니다!

Posted by: hyowlee | 6월 7, 2009

콩쿨 이모저모

 

 콩쿨공연이 개최되는 포트워스 배스 홀 (Bass Hall)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기자
콩쿨공연이 개최되는 포트워스 배스 홀 (Bass Hall)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기자

 

  • 콩쿨은 스크리닝 오디션에서 시작한다. 약 250명의 후보 중 150명 정도를 서류검사를 통해 선발한다. 그리고 미국, 유럽, 아시아 6여 개 도시에서 오디션을 본다. 이때부터 똑 같은 심사 위원들이 계속 심사를 본다.
  •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해 콩쿨에서 우승자를 뽑는 개념 보다는 탈락자를 만드는 개념 (process of elimination)이다.
  • 마라톤식으로 살인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여야 한다. 그러나 곡 선택은 자유. 꼭 작곡가나 시기가 다양하지 않아도 된다.
  • 커뮤너티, 가족 개념이 강하다. 참가자들은 호텔이 아닌 호스트 가족과 지내며 약 1,200명의 자원봉사단이 함께 한다.
  • 각종의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있다 – 함부르크, 뉴욕, 등. 콩쿨이 끝난 후 지역주민들 상대로 피아노들을 판매를 하는데, 반 클라이번이 직접 싸인을 해준다고 한다. 클라이번표 스타인웨이가 갖고 싶으면 포트워스로~
  • 4년마다 본 콩쿨과느 2년 차이로 개최되는 아마추어 피아노 콩쿨이 있다. 지난 2007년 도 때 finalist였던 한 공학도는 올해 블로거로 다시 찾았다.
  • 콩쿨은 시작에 불구하다. 우승자들은 이로부터 3년 동안 콘서트 투어와 앨범작업은 물론 모든 매니지먼트를 무료로 해준다 (개런티의 일부를 갖고 가지도 않는다). 그래서 재단에서는 콩쿨을 개최하지 않는 해에는 약 200만불, 콩쿨을 개최하는 해에는 약 400-600만불의 운영비를 쓴다. 그리고 언론 등에 쓰는 금액은 별도이다. 올해 참가자인 손열음씨를 후원하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의하면 참가자에 대한 정보,서류를 모집할 때 아주 세심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공연 비디오서부터 신문기사 등 다 달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이렇게 운영이나 심사부분까지 transparent한 이벤트는 드물다고 느꼈습니다.

디우 (중국) – 독주

  • Bach – Toccata in F-sharp minor, BWV 910
  • Schoenberg – “Klavierstucke,” Op. 11
  • Ravel – “Gaspard de la nuit”

보다 안정적인 연주를 보여줘 다행이라 생각했다. 기사 마감하느라 공연장에서 관람 못하고 스크린을 통해 들었기 때문에 그러잖아도 엉터리인 해설은 생략하겠다. 하지만 평론가/기자들 반응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감히 말하겠다.

에프게니 보자노프 (불가리아)

  •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에프게니 보자노프 /반 클라이번 재단

에프게니 보자노프 /반 클라이번 재단

정말 특이한 것은 너무나도 대조되는 두 참가자 – 보자노프와 쯔지이 – 가 쇼팽 1번에 이어 라흐마니노프 2번을 똑같이 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후자는 같은 날에. 하늘도 무심하시지… 뭐 쇼팽까지만 해도 일부 기자들은 보자노프의 모험성, 야생마같은 예술성을 높이 평가한 반면 쯔지이 해석은 좀 지루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건… 자유로운 상상력을 떠나서 완전히 새로운 곡을 썼다. 음악적 자살이라고 나 할까… 콩쿨에 더 이상 노력을 기울리기 싫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두통이 왔다. <달라스 모닝 뉴스>지 평론가는 “꼭 열차사고 나는 소리” 같았다고 했고 <스타 텔레그램>지 기자는 “sadomasochism”이었다고 했으며 반 클라이번 할아버지가 공연 중 퇴장한 몇 청중 중 한명이라는 소문이 있다. 이부분은 소문임을 강조하지만, 더 이상 듣기가 어려운지 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것, 자유로운 것, 물의를 일으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보자노프는 곡을 안 칠 작정이었는지, 음표를 질질 흘리면서 아예 안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이친구가 final까지 올라 온 것은 1차 때 까지만 해도 비디오를 통해 봤을 때 아름다운 곡을 선사했는데…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

<스타 텔레그램>지에 의하면 보자노프는 집에서 전자 야마하를 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번 콩쿨 때 호스트 가족 집에 뉴욕 스타인웨이를 갖다 주니 치기 싫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가? 기자들한테 “잘못된 질문만 한다”며 인터뷰를 안 해주니 알 수 없을 수 밖에…

콩쿨과는 상관 없이 마에스트로 콘론의 능력에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다. “한 번 해볼래?”라고 말하듯 쯔지이 공연때와는 달리 팍팍 밀어부치더라고요, 꼭 랑랑에게 도전장은 내던진 멋진 마에스트로 게르기에프 처럼요 (랑랑 앨범중 유일하게 좋아합니다).

기회가 되면 반 클라이번 웹사이트에서 비디오 관람 후 뎃글 부탁합니다.

 

마리안젤라 바카텔로 (이탈리아)

  • Prokofiev – Piano Concerto No. 3 in C major, Op. 26

불이 붙었나? 오케스트라를 따돌리고 사정없이 질주하는 바카텔로씨… 왜 그랬을까. 하지만 보자노프의 살인행위 직후라 고마운 공연이었다. 많이 긴장했나 보다… 마음이 안쓰러웠다고 할 수 밖에… 아 뭣도 모르면서 시니컬한 미국 평론가들과 일부 음악가들과 지내다보니 나도 sarcastic해 지는 느낌.

The Korea Times http://www.koreatimes.co.kr/www/news/art/2009/06/135_46399.html

5일 공연 후 기자들과 얘기하는 쯔지이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기자
5일 공연 후 기자들과 얘기하는 쯔지이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기자

올해 finalist중 단연 주목을 많이 받는 이는 일본의 시각장애인 참가자 노부유키 쯔지이 (20). 반 클라이번 역사상 첫 시각장애인 finalist이다 (70년대에 1차에 입상한 시각장애인 있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눈이 안보인 그는 “음악에 있어서 장벽은 없다”고 한다.

 5일 공연 후 기자들과 백 스테이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일본 음악평론가에 의하면 쯔지이는 5, 6세 까지 말을 못 했다고 한다. 즉 피아노를 통해 소통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방긋방긋 잘 웃으면서 잘 답해 줬지만 너무 짧고 단순해 솔직히 기사거리가 될만한 것은 없었다.

 이번 콩쿨을 위해 준비하면서 특별한 점은?

주변에서 모두들 이번 콩쿨에 참가하는 것을 권했다. 다른 콩쿨에 비해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지만 준비할 시간이 여유 치 못했다.

 마에스트로 콘론, 오케스트라와의 작업은 어땠나?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성공적으로 끝나 매우 기쁘다.

 호흡을 위해 지휘자와 단원들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데…

사실이다. 항상 듣고, 소통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일본공연과의 다른점이 있다면?

일본 공연과는 다르다. 일본에서는 (청중들이) 조용하지만 여기에서는 사람들이 “브라보”도 많이 외치고 서서 기립박수를 길게 쳐줘 신기했다. 청중과 동심일체가 돼 기쁘다.

곡을 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치면서 러시아에 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러시아의 넓은 풍경을 상상했고, 또 베를린에서 도이치 오케스트라와의 공연 (앨범작업)을 떠올렸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과 라흐마니노프 해석 할 때 차이는?

두 곡은 음색이 매우 다르다. 둘 다 매우 좋아해 항상 치고 싶었다. 쇼팽은 굉장히 섬세한 반면 라흐마니노프는 조금 더 방대한 스케일과 굵직한 소리를 내어야 한다.

레퍼토리 선정은 어떻게 하나?

좋아하는 곡들을 고르고 선생님과 상의한다.

그와는 매우 짧은 교류였지만, 순수함이라는 것이 떠오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말솜씨가 없는 쯔지이만, 그의 음악은 자명하다.

The Korea Times http://www.koreatimes.co.kr/www/news/art/2009/06/135_46398.html

Posted by: hyowlee | 6월 7, 2009

[Final Round] Day 4: Part 1/2

하오첸 장(중국) – 독주

  • Brahms – Variations and Fugue on a Theme by Handel, Op. 24
  • Ravel – “Gaspard de la Nuit”

 모차르트 협주곡 보다는 훨씬 좋았지만, 라벨곡에서는 리듬감이나 액센트(?)가 조금 많이 모잘랐다. 장씨는 악보에 충실하지만 그뿐, 선생님이 가르치는 데로 그대로 치는 듯 해 개성 없게 느껴졌다.

 손열음 (한국) – 협연 2

  • Prokofiev – Piano Concerto No. 2 in G minor, Op. 16
5일 공연 전 대기실에서 연습하는 손열음씨와 마에스트로 콘론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5일 공연 전 대기실에서 연습하는 손열음씨와 마에스트로 콘론 /코리아타임스 이효원

기다리고 기다렸던 곡. 공연 10분 전 대기실에서 곡에 어울리는 강렬한 빨강 옷을 입은 열음씨. 역시나 싱글벙글. 마에스트로 콘른이 그때 “어제 쇼팽 너무 좋았어~”라며 들어와 마지막으로 호흡 맞추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사진 몇개 찍고 퇴장~).

가차없는 격정의 멜로디… 더 좋은 오케스트라와의 열음씨 다음 무대가 기대가 됩니다. 영국 <인터내셔널 피아노>지 편집장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는데요,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감탄했답니다.

오케스트라와 박자가 안 맞는 부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만, 지오다노 심사위원장이 말한 것과 같이 이 시점에 그런 것들은 아주 사소한 것에 불과합니다… 음대 입시시험이 아니라 뛰어난 가능성을 발굴하는 것이니까요.

열음씨는 피아노연주라는 것이 육체적인 행위라는 것을 확연히 보여줍니다. 그가 바조노프와 달른점은 아무리 건반이 부서지듯 세게 쳐도 마지막에 손을 워낙 우아하게 떼 소리가 방대하면서도 organic하고 듣기가 좋다는 거죠. 그리고 또 랑랑과는 달리 몸을 의자에서 살짝 들었다 앉았다 하는 행위 등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연주에 바로 이어지는 것 같다는 거죠.

노부유키 쯔지이 (일본) – 협연 2

  • Rachmaninov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쇼팽협주곡은 좋았으나 개성이 조금 약했던 것 같은데요, 요번 협주곡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러시아 대지의 바람소리, 종소리가 느껴질 것 같은, 그리고 무엇보다 청중과의 호흡이 아주 확~ 와 닫는 공연이었습니다.

 The Korea Times http://www.koreatimes.co.kr/www/news/art/2009/06/135_46399.html

 

 2009.06.05 (금) 심사위원 심포지움

From left, Giordano, Dyer, Alexeev, Kaplinsky, Chen, Beroff, Pressler and Conlon (not jury member) /Courtesy of Ken Isaka
From left, Giordano, Dyer, Alexeev, Kaplinsky, Chen, Beroff, Pressler and Conlon (not jury member) /Courtesy of Ken Isaka

 

  • 심사위원장 John Giordano (미국): 텍사스 크리스챤 대학 음대 펠로우,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전 예술감독
  • Marcello Abbado (이탈리아): 밀라노 콘서버토리 전 director, 베르디 심포닉 오케스트라 창립자
  • Dmitri Alexeev (러시아): 작곡가. 작품목록 중 2005년 은메달리스트 조이스 양을 위한 피아노-타악기 곡 “Carillon for Joyce Yang” (2006)이 있다.
  • Michel Beroff (프랑스): 피아니스트
  • Hung-kuan Chen (중국-독일): 상해 콘서버토리 피아노 과 학장
  • Richard Dyer (미국): <보스턴 글로브>지 클래식 전문기자
  • Joseph Kalichstein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 Yoheved Kaplinsky (이스라엘): 줄리어드 음대 Pre College, 텍사스 크리스챤 대 교수
  • Jurgen Meyer-Josten (독일): 라디오방송국 CEO
  • Mehahem Pressler (독일-이스라엘): 피아니스트, 인디애나 대 교수
  • Tadeusz Strugala (폴란드): 지휘자

“문화외교” (cultural diplomacy)란?

  • 카플린스키: 예전에 “문화 외교”하며는 타국의 작곡가에 대해 배우는 것이였는데 요즈음 음악 학교들은 진정한 melting pot (인종·문화 등이 융합·동화되어 있는 장소)입니다. 음악을 통해 타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을 양성하는 노력이 큰데요, 이를 통해 한 인간으로서 인정과 이해력을 높였으면 합니다.
  • 마에스트로 콘론 (심사위원 아님): 항상 보면 나랑 가장 다른 사람에게서 가장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하지만 저는 문화 “외교”라기 보다는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관계로 봅니다. 우리는 친구를 사귈 때 외교적인 취지가 있어 사귀지 않잖아요. 하지만 음악을 통해 음악인들은 외교관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 첸: (독일에서 사는) 저는 중국에서 가르치게 됐을 때 중국 음악계에 뭔가 유용한 영향을 끼칠 좋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음악을 하나의 상품, 성공, 유명세 등 등을 위한,이 아닌 하나의 과정이고 부산물이라고 얘기합니다. 음악은 인종, 국적 등의 차이를 초월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죠.

최근 뉴욕 필아모닉의 북한 공연이 화제였는데, 어떤 이들은 부정한 북한정부를 합법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평했습니다.

  •  지오다노: 저는 1970년대 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중국공화국에서 클래식 음악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때 음악을 통해 하나의 벽을 허물 수 있었죠. 언젠가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난적이 있는데 당시 중학생이었던 그는 제 공연을 보고 음악가가 되기로 결씸했다고 합니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서로 교류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  콘론: 음악은 인간 대 인간의 교류이지 부정적인 정부를 합법화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역사적인 공연 후 같은 해 가을남한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첼리스트 고봉인씨가 평양을 방문해 북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습니다. 그때 윤이상 선생님의 곡을 연주했는데, 북한에서 더 많이 연주되는 만큼 고씨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더라고요.

 음악과 국경

  • 알렉시브: 저는 반 클라이번이 (차이콥스키 콩쿨) 우승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그는 정말이지 러시아인보다 더 러시아적이었죠. 타국의 음악을 하려면 그 문화를 잘 아는 것이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아주 가끔은 클라이번 처럼 그런 것들을 초월할 수 있죠. 
  • 콘론: 맞습니다. 음악은 문화적인 것 을 초월하는 영적인, 본능적인, 혹은 전생처럼 운명적인 영역입니다. 미국은 모든 문화를 수입한 나라입니다, 유럽의 한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본토인 유럽으로 갔는데요, 어쩌면 프랑스인은 너무 프랑스것을 잘 알아 타문화권 음악을 접했을 때 이질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가 생각했습니다.
  • 첸: 음악을 들었을 때 그 영혼에서 울리는 그 무언가가 있는지 귀를 기우립니다. 영적인 그 접촉을 위한거죠.
Posted by: hyowlee | 6월 7, 2009

[Final Round] Day 3

2009.06.05 (금)

에프게니 보자노프(불가리아) – 리사이틀

  • Takemitsu – “Rain Tree Sketch I”
  • Schumann – “Davidsbundlertanze,” Op. 6
  • Gounod-Liszt – “Faust Waltz”

보자노프씨는 다행히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수요일의 “쇼킹쇼팽” 협주곡으로부터 구원 받은 것 같습니다. 타케미츠곡으로 피아니시모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슈만도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 하지 않는 곡이라 솔직히 후반에서는 잡생각이 많이 났지만요… 근처 누군가의 “문자왔어요~”라는 소리도 들리면서요. 피아노 건반을 사정없이 새게 치는 그로서 “파우스트 왈츠”는 탁월한 선택이었지만 조금 귀가 조금 불편했고 (와장창하는 곡일 수록 약간의 소프트 터치가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피아노가 약간 불쌍했지요.

 손열음 (한국) – 첫번째 협주곡

5일 공연 전 손열음씨 /코리아타임스 이효원기자

5일 공연 전 손열음씨 /코리아타임스 이효원기자

  •  Chopin –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이날은 상큼한 라임색 드레스를 잘 소화한 열음씨, 역시나 공연 10분 전 보니 전혀 긴장하는 거 같지 않더군요. 정말 흡입력 있는 연주였습니다 (2번째 악장 시작 할 즈음 한 아주머니가 감기 때문이었는지 엄청 크게 키침을 해 조금 짜증났죠… 나중에 사회자가 참을 수 없는 기침은 제발 손이나 옷으로 나직이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더라고요). 영국 <인터네셔널 피아노>지의 클로이 컷츠 편집장도 저와 같이 매우 흡입력있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일본의 <객석>과 같은 잡지의 음악평론가인 고토 나호꼬씨는 열음씨의 무척 힘있는 연주가 쇼행보다는 너무 브람스 느낌이었다고 갸우뚱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는 반면 옆에 앉으셨던 포트워스 주민 할아버지는 “여탰것 듣던 중 최고의 쇼팽 협주곡 2번”이라며 감탄했습니다. 피아노를 즐겨 치는 폴란드 출신인 그는 “어쩌면 그렇게 폴란드의 혼을 잘 그릴 수 있는지 정말 인상적”이라고 하더군요.

마리안젤라 보카텔로(이탈리아) – 첫번째 협연

  •  Beethoven – Piano Concerto No. 4 in G major, Op. 58

첫 날 독주회에 비해 훌륭했지만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음정이나 다 좋았는데 특별한 매력이 없었어요. 두번째 안단테 악장이 참 아름다웠는데, 이전 문자 메시지와 기침소리에 이어 이번엔 아예 휴대전화가 울려 많이 안타까웠지만 다행히도 보카텔로는 못 들은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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